(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반도체 경기 호조 영향 등에 지난달(1월) 소득교역조건지수가 8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28일 '2024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잠정)을 통해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2015년=100)는 109.99로 전년 동월 대비 20.8% 급등했다고 밝혔다. 8개월 연속 상승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증가 속도는 지난 2015년 9월(+20.8%)이후 8년4개월 만에 가장 빨랐다. 지난해 초 대비 반도체 경기가 크게 회복되면서다. 1월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48.0%, 수출금액지수는 55.5% 증가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상승 요인과 천연가스 가격 하락 요인 등이 겹치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가 8년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회복에 힘입어 전체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도 상승세였다.
1월 수출물량지수는 126.08로 전년 대비 17.1% 상승했다. 지난 2021년 5월(+22.8%) 이후 최고치다. 수출금액지수(128.20)는 전년 대비 15.7% 올라 2022년 5월(+20.1%) 이후 가장 높았다.
수출물량지수는 품목별로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6.9%)와 운송장비(+18.3%)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 역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0.6%), 운송장비(+21.4%) 등이 대폭 올랐다.
1월 수입물량지수(130.18)는 석탄및석유제품(+15.4%), 기계및장비(+8.4%)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7.4%), 화학제품(-10.1%) 등이 감소하며 전년 대비 3.9%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151.72)는 전년 대비 7.9% 내렸다. 광산품(-5.4%), 화학제품(-15.9%)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87.24)는 1년 전보다 3.1% 올라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입 가격(-4.2%)이 수출 가격(-1.2%)보다 더 내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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