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중국의 저명한 학자이자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린이푸 베이징대학교 교수는 중국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부양책을 발표한다면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5%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린 교수는 19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중국이 올해 5.0~5.5%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한 것은 세계 경제 둔화와 외부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런 외부 요인이 중국 기업들의 투자 심리와 자신감을 악화시키며 고용 감소, 소비와 투자 둔화로 이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린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내수와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기초 부문의 리서치와 친환경 인프라스트럭쳐, 기술혁신과 산업 기술 향상을 위한 재교육 등 민간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곳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린 교수의 생각은 다른 전문가들과도 의견이 일치한다.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많은 전문가가 내수 촉진 등을 위해 중국 정부가 대대적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린 교수는 일각에서 중국이 일본과 같은 장기 경기침체에 빠져들 것이란 전망에 대해 “중국이 기술 혁신과 산업 기술 향상 등을 추구하고, 기업들을 위한 투자 기회를 더 많이 만드는 한 일본과 같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일본이 경기침체에 빠진 것은 1990년대 후반 외부 압력에 따라 기초 학문과 기술에 대한 리서치 등에 기반한 산업 정책을 변경했기 때문으로, 중국은 투자와 생산성을 향상함으로써 그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린 교수는 “중국이 역동적인 경제 성장률과 개방 경제를 유지하는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피할 이유는 없다”며 “중국은 충분한 필요시 특정 분야에 돌파구를 마련할 만한 충분한 내수와 자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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