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만기 도래 조합 5개, 크라우드웍스도 회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코스닥 상장사 디티앤씨의 벤처캐피탈인 디티앤인베스트먼트가 회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까지 5개 펀드의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수익률 극대화에 탄력을 내고 있다.
19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엑소코바이오(에스테틱·바이오 신약개발 기업)와 크라우드웍스(데이터 AI) 등 투자 포트폴리오의 엑시트 작업을 진행했다. 엑소코바이오는 5배, 크라우드웍스는 2배 이상의 차익을 기록했다.
엑소코바이오의 경우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 2개 펀드 중 1개 펀드의 지분을 우선 전량 회수했다. 이승석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투자를 맡은 엑소코바이오는 엑소좀 재생 에스테틱·재생 의학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다.
특히 최근 미국 엘르에서 대표적인 엑소좀 기술 제품으로 소개될 만큼 엑소좀 기술성에 대한 신뢰가 일반 소비자들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같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글로벌 1위 엑소좀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승한 디티앤인베스트먼트 팀장이 투자와 사후관리를 맡은 국내 대표 AI 학습데이터 플랫폼인 크라우드웍스는 지난해 8월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11월 프리IPO 단계에서 투자한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빠른 결실을 보게 됐다.
당시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DTN-KIS 유니콘 2020 투자조합’을 크라우드웍스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했다. 지난해 크라우드웍스가 상장하면서 디티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은 1.27%였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20여개 포트폴리오의 코스닥 상장과 세컨더리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해왔다. ▲모비데이즈(애드테크기업) ▲셀리드(백신개발) ▲누보(기술기반 농업전문기업) ▲피알앤디(헤이딜러 운영사) ▲피플바이오(알츠하이머병 진단) ▲시그넷이브이(현 SK시그넷·전기차충전기) ▲와디즈(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아이브이웍스(반도체 소재 제조)와 미트박스글로벌(고기직거래 1위 플랫폼 미트박스)등의 포트폴리오까지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브이웍스의 경우 올해 소재·부품·장비 특례 상장을 노리고 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가 포트폴리오 매각에 집중하는 건 펀드 청산 실적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내년까지 만기를 앞둔 펀드 5개가 대기한 만큼 청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해산을 앞둔 펀드는 ▲DTN-KIS 유니콘 2020 투자조합 ▲DTNI-소프트산업육성 투자조합 ▲DTNI-KVIC 판교 창조경제 밸리 투자조합 ▲DTNI-전남 창조경제혁신펀드 ▲DTNI-스타트업 창조성장 투자조합 등이다.
지난해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펀드를 청산했다. ‘성장기업 Venture 투자조합 1호’를 내부수익률(IRR) 14%로 청산했다. 안지오랩(혈관신생 억제제 개발)과 카페24(전자상거래 플랫폼), 셀리드(백신 개발) 등에 투자한 펀드였다.
지난해 약 622억원의 펀드레이징도 성공하면서 투자 재원도 확보했다.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와 ‘IBK 스케일업 경기 G-펀드’를 만든 데 이어 한국투자증권과도 5번째 동행 펀드를 결성했다.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는 일본의 벤처캐피탈인 코로프라넥스트가 100% 출자해 한국에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코로프라넥스트와 2020년 ‘더 넥스트 유니콘 투자조합’을 결성해 성공적으로 공동운용(Co-GP) 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에도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와 두 번째 동행 펀드를 결성했다.
현재 약 4천억원의 운용자산(AUM)을 축적한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지속적인 AUM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세컨더리 펀드, 프로젝트 펀드 등의 높은 회수 수익률을 통해 신규 출자사(LP)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기존 LP와 쌓아 놓은 신뢰를 바탕으로 펀드 레이징 가능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투자와 회수, 펀드 결성의 지속적인 선순환을 통해 질적·양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중형 벤처캐피탈로 자리매김 한 만큼 그 이상의 도약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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