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건설이 금융권과 2조3천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매입 펀드를 조성한 것과 관련해 “중단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차환 위험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나이스신평은 8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회사의 유동성 대응력이 강화됐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롯데건설은 전날 4대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키움증권 등의 참여로 2조3천억원 규모의 ABCP 매입 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메리츠금융그룹과 조성한 펀드와 비교해 8천억원이 늘었으며, 만기도 14개월에서 3년으로 장기화했다.
금리 역시 선순위 연 8.5%, 중순위 연 8.8%로 낮아졌다.
펀드의 매입 대상 자산은 롯데건설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사업장별 유동화증권이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PF 우발채무는 5조4천억원으로, 회사의 9월 말 자기자본(2조7천억원) 대비 2배다.
다만 롯데건설은 작년 신규 수주를 제한한 가운데 분양대금을 통해 PF 대출을 상환하고 광주 중앙공원 등 기수주 사업장의 브릿지론을 본PF로 전환하며 1조4천억원을 줄였다.
롯데건설은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우발채무를 감축할 계획이다.
나이스신평은 “펀드 2조3천억원과 보유 중인 현금 2조원을 바탕으로 PF 우발채무 차환 위험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가 계획한 대로 미착공 사업장의 본PF 조달 등을 통해 1조4천억원의 우발채무가 경감될 경우 차환 위험은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펀드 조성 과정에서 롯데물산과 호텔롯데 등 주요 계열사가 후순위 채권을 인수하는 등 롯데건설에 대한 그룹의 지원 의지가 확인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나이스신평은 PF 우발채무 감축을 위한 롯데건설의 사업 추진 상황과 실질적인 재무 부담 수준, 수익성 추이, 계열의 지원 수준 등을 지속해 살피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로 부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237.2%, 차입금의존도는 33.2%로 과거 대비 높은 상태다.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