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이를 틈 타 공모주 청약을 노리는 투자자를 속이려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등 2곳이 상장을 주관하는 뷰티 기업 에이피알의 특별사전공모를 안내하는 사기 문자가 일반투자자에게 전송되고 있다. IPO 진행 전 특별공급하는 30만주 물량을 선착순으로 일반 공모가 대비 2~3배 싸게 배정한다는 내용이다.
웹사이트 주소와 담당자 연락처까지 명시한 문자에는 “공모가액 20만원이 아닌 7만원 특별 공모가로 신청할 수 있다”며 “시초가 매도 시 200% 이상 확정 수익이 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름·연락처·신청수량을 입력하면 담당자가 연락해 투자금 예치를 유인하는 방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교하게 웹사이트를 만들어 투자자를 속이고 있다”며 “고도화된 수법 때문에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올해 첫 코스피 상장사인 에이피알에 쏠리는 투자자 관심을 공략해 투자사기가 기승을 부린다는 전언이다. 일반투자자가 에이피알 공모주를 청약하려면 오는 14~15일 이틀간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을 통해야만 가능하다.
이처럼 공모주 투자사기가 기승을 부리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현대힘스 IPO에도 유사한 방식의 사기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청약일 전 사전청약이나 발행사가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청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모주 청약을 전화나 문자 등의 방식으로 권유하는 것은 불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관련 사기 시도를 발견할 경우 사이버수사대·금융감독원·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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