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미국의 유명 경제학자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올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4일(현지시간)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로젠버그 리서치의 창업자인 로젠버그는 재정 부양책 부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정책의 지연된 효과로 인해 올해 미국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로젠버그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작년 미국 경제가 회복력 있는 모습을 보인 이유는 재정 부양책 때문이었다”며 “올해에는 미국이 2007년과 마찬가지로 예상치 못하게 주식시장 약세와 경기침체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젠버그는 “아직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이전인 2007년에도 사람들이 같은 실수를 저질렀었다고 덧붙였다.
로젠버그는 “지난해 6%를 상회했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재정 정책이 4% 포인트 이상을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경제 성장의 3분의 2가 재정 정책에 의한 것”이라며 “재정 정책은 연준이 시행한 긴축 정책의 악영향을 크게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미국 정부가 시행한 재정 부양책으로는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관련 지출과 미국 제조업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리쇼어링 등이 있다.
로젠버그는 올해에는 작년 대비 재정 부양책이 줄어들면서 경제 성장률을 1.2%포인트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대체로 초선 대통령이 재선거에 나서는 해에는 증시가 강세를 보인다는 ‘선거 효과’가 올해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도 풀이됐다.
로젠버그는 “선거가 있는 해에는 재정부양책이 경제에 쏟아져서 평균적으로 GDP가 1%가량 늘었으나 올해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민주당은 의회를 장악하고 있지 않으며 공화당이 민주당과 협력하고자 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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