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혼조를 보이며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마무리 지었다.
올해 미국 국채금리가 극도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달러화 가치도 덩달아 출렁거렸던 점이 눈에 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산정한 달러인덱스는 작년 종가보다 2% 하락한 101선에서 올해를 마쳤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주요국 외환시세 화면(화면번호 6411번)에 따르면 29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0.978엔으로 전일 뉴욕장 종가 141.360엔보다 0.382엔(0.27%)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0390달러로 전일 뉴욕장 종가 1.10640달러보다 0.00250달러(0.23%) 내렸다.
유로-엔 환율은 155.66엔을 기록하며 전장 종가 156.44엔보다 0.78엔(0.50%)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뉴욕장 종가 101.207보다 0.121포인트(0.12%) 오른 101.328에 마감했다.
달러화 가치는 올해, 특히 하반기 과격한 변동성을 보여줬다.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7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99.55에서 107.34까지 가파르게 오르기도 했다. 이 기간 11주 연속 상승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과속 우려 속에 10월 한 달 숨 고르기를 하던 달러인덱스는 11월 들어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하면서 덩달아 하방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두 달간 달러인덱스는 하반기 상승분을 거의 반납할 만큼 이례적으로 빠르게 내려갔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에 따라 미국 국채시장이 출렁거린 데서 비롯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분기만 해도 ‘고금리 장기화’를 연일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계속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달 중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과 달리 비둘기파적으로 기조를 틀자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를 빠르게 자산에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달러화 변동성은 달러-엔 환율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달러-엔 환율은 7월 초 137.243엔을 저점으로 오름세를 타더니 11월 중순 올해 고점인 151.940엔까지 단숨에 뛰었다.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의 하락세와 맞물리면서 달러-엔 환율도 어느새 141엔 초반까지 내려선 상황이다.
달러인덱스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하락 마감했다. 올해 종가는 작년 종가보다 2.04% 하락했다.
스위스쿼트의 아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분석가는 “달러화 가치가 내년 몇 주 사이에 주요 통화 대비 가치를 회복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초에도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엔화의 약세 흐름은 올해도 이어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 가치는 주요 10개국 통화 가운데 올해 가장 저조한 모습이었다”며 “3년 연속 이같은 흐름”이라고 전했다.
아오조라은행의 모로가 아키라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올해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했던 시기였다”며 “이 때문에 달러화가 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jh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