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한 태영건설의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거래정지 전후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루 동안 총 9번의 변동성완화장치(VI)가 작동됐다.
28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전일 대비 3.74% 하락한 2천315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내내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이 부각된 탓에 태영건설 주가는 지속해서 하락했다. 태영건설은 전일 20% 하락한 데 이어 이날 시초가도 전일 대비 19.5%까지 하락했다.
장 시작 직후 워크아웃 신청이 공식화되며 단타매매를 포함한 투기 매수세가 쏠렸다. 태영건설 주가는 전일 대비 15% 상승한 2천760원에서 10시 7분부터 30분간 거래가 정지됐다. 시초가 대비로는 42%나 오른 수치다.
거래 재개 이후에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10시53분경에는 주가가 3천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일 종가 대비 24.95% 올랐다.
다만 이후로는 하락 반전해 낮 12시 이후 전일 종가 대비 5% 넘게 빠지기도 했다.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30% 이상 널뛰기 한 셈이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이후 높은 변동성에 노출되며 이날에만 총 9번의 정적 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정적 VI는 주가가 전일 종가 대비 10%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경우에 발동되며, 2분간 단일가 매매가 진행된다.
태영건설의 경우 10시 7분 이후 30분간의 거래정지를 전후로 5번의 정적 VI가 발동됐다. 오전 11시 이후로는 가격 하락에 따라 VI가 시행됐다.
이날 기관투자자와 개인은 태영건설의 주식을 각각 735억원, 4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천3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한 태영건설 우선주와 태영건설 주식은 각각 193.07%, 88.77%의 회전율을 나타내며, 유가증권시장 회전율 상위 종목에 오르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설에 시달린 만큼, 공식 발표 이후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판단에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몰렸다고 보고 있다.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되면 관계사뿐 아니라 외부 지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재무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태영건설의 관계사인 SBS의 주가도 큰 폭 오르기도 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할 시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SBS의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SBS의 주가는 한 때 17.3% 치솟은 3만5천9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BS의 주가는 지난 27일에도 10%대 급등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라 현재 재무 체력 대비 PF 지급 보증 규모가 큰 기업들 위주로 주가 센티멘트 재악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현금성자산 대비 PF 지급 보증이 크거나 지방 중심 분양물량이 많은 기업을 배제한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증권사의 직접적인 손실 가능성은 우려 대비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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