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외국인의 주식·채권 투자자금이 당분간 순유입할 것으로 보인다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 약화와 같은 대외 여건뿐만 아니라 한국 경상수지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등 대내 요인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11월 들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주식자금을 중심으로 상당폭 유입되면서 순유입으로 전환되었으며, 당분간 순유입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외국인 증권자금 순유출 요인으로 작용했던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약화한 데다 중동분쟁의 확전 가능성도 작아지면서 지난달부터 외국인의 국내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됐다.
이와 함께 경상수지 및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는 점도 향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꼽혔다.
앞서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올해 2분기 중 큰 폭 순유입 되다, 8~10월 3개월 연속 순유출되면서 추가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한은은 과거 외국인 주식·채권 투자자금이 3개월 이상 연속 순유출된 사례와 최근을 비교하면, 최근의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금 순유출 규모와 강도도 과거에 비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순유출기 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순유출 규모는 총 59.1억달러로 과거 3차례 순유출기 평균 126.1억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순유출 강도(외국인 보유 국내 증권 잔액 대비 순유출 규모)도 주식과 채권자금 모두 0.8%로 3.8~18.1%에 달하던 과거 순유출기에 비해 크게 약했다.
또한 최근 순유출기에는 자금 순유출이 일부 부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주식 투자자금의 경우 최근 순유출기 중 전기·전자, 화학, 운수장비, 철강 등 주요 업종 주식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 비중이 약 94%(코스피 기준) 수준이었다. 과거 순유출기 중 여타 업종에서도 상당 규모의 순매도가 발생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채권투자자금의 경우 과거 순유출기에는 대체로 중장기 채권의 만기상환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올해 상반기 발행된 단기채권의 만기상환이 컸다.
올해 한국의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다른 신흥국보다 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은 최근 순유출 비중(2023년 1~7월 중 순유입 대비 8~10월 중 순유출 기준)이 31.9%로 다른 신흥국에 비해 낮아 여타 신흥국보다 순유출 강도가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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