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신세계그룹이 실적 부진에 따라 조기 단행한 데 이어 롯데그룹도 인사를 앞당겨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그룹 역시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올해는 외부 영입보다는 신상필벌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점쳐진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유통 부문 데뷔 가능성도 제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매년 11월 넷째 주 단행하던 임원 인사가 올해는 10월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그룹의 주축 산업인 유통과 화학이 부진하며 계열사 신용등급이 줄강등되고 그룹 재계 순위가 5위에서 6위로 밀리면서 경영 위기감이 커진 상태다.
롯데그룹은 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지난 2년간 운영한 헤드쿼트(HQ)제의 중간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2021년 조직개편을 통해 식품과 쇼핑, 호텔, 화학, 건설, 렌탈 등 계열사를 6개 사업군으로 묶고 이 중 식품, 쇼핑, 호텔, 화학 사업군은 1인 총괄 대표가 있는 HQ 조직으로 묶은 바 있다.
롯데그룹은 그러나 지난 7월 이완신 전 호텔군 HQ 총괄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 후 해당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호텔군 HQ 역할을 축소했다.
그간 HQ가 맡아온 역할 중 재무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은 호텔사업부가 담당하고, 나머지 부분은 호텔과 면세, 테마파크 등 3개 사업부가 각자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다른 HQ 역시 당초 의도한 것과 달리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진단도 나온다.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최홍훈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 등이 인사 대상에 오를지도 주목된다.
이 중 김상현 부회장은 홈플러스, 정준호 대표는 신세계, 나영호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출신으로 롯데그룹 유통군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롯데쇼핑의 매출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등 성과는 미미하다.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승진이나 유통업으로의 경영 보폭 확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신 상무가 화학과 함께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을 맡으며 경영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 상무는 신동빈 회장과 지난달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식에 참석하며 공식석상에 재차 모습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신 상무가 유통 분야에서 활동할 계획에 대해 묻자 “앞으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mrlee